The Quiet Ritual of Cold Cream
요즘 세안은 꽤 복잡하다.
오일 클렌저.
폼 클렌저.
토너.
세럼.
크림.
하지만 오래된 화장대 사진을 보면 의외로 단순한 유리병 하나가 자주 등장한다.
Cold Cream.
차갑게 보관하는 크림이라는 뜻처럼 들리지만 이름은 실제 온도보다 피부에 닿았을 때 느껴지는 시원한 감각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드크림은 오랫동안 화장 제거와 보습을 동시에 담당한 제품이었다.
두껍게 얼굴에 바른 뒤 천이나 티슈로 닦아낸다.
끝.
Smithsonian의 화장품 컬렉션을 보면 20세기 스킨케어에서 creams, lotions, powders가 화장품 산업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고, 당시 제품들은 미용과 피부 건강의 경계를 오가는 방식으로 광고됐다.
특히 Pond’s Cold Cream은 20세기 초중반 화장대의 대표적인 물건이었다.
Smithsonian에는 Pond’s Cold Cream을 소개한 수많은 당시 광고가 남아 있다.
1938년에는 작은 튜브 제품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프로모션 광고가 있었고, 1941년 광고에서는 Cold Cream과 Vanishing Cream을 함께 사용하는 스킨케어 루틴이 소개됐다.
광고 모델도 흥미롭다.
사교계 여성과 귀족, 왕족이 등장했다.
당시 Pond’s 광고에는 Duchess of Leinster나 Countess de la Falaise 같은 인물들이 등장했고, Cold Cream을 일상적인 아름다움의 필수품으로 소개했다.
지금 보면 꽤 올드패션한 장면이다.
화장을 지우기 위해 얼굴에 하얀 크림을 듬뿍 바르고,
거울 앞에 앉아,
천천히 닦아낸다.
물로 빠르게 씻어내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닦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느린 과정에는 지금의 스킨케어와 조금 다른 감각이 있다.
피부를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라기보다 하루를 마치며 정리하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향이 있는 크림.
묵직한 유리병.
화장대 위의 작은 수건.
거울.
그리고 그날의 메이크업을 지우는 몇 분.
새로운 성분도 없고,
열 단계의 루틴도 없다.
하나를 바르고 닦아내는 것뿐이다.
아마 그래서 오래된 뷰티 광고 속 여성들은 제품보다 행동 자체가 아름답게 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OLD FASHION BEAUTY에서 다시 가져오고 싶은 것은 콜드크림 그 자체라기보다 이런 종류의 느린 습관이다.
빨리 예뻐지는 방법보다,
하루를 천천히 끝내는 방법.
OLD BEAUTY RITUAL
Cold cream
Soft towel
A mirror
Five quiet minutes
Beauty used to take its time.

